이정미 헌법재판관 퇴임 처음에는 고통 나중엔 오래 이롭다
퇴임식은 국민의례와 퇴임사 낭독, 꽃다발증정 등을 거쳐 9분만에 끝났다.
퇴임식에는 송두환(68·〃12기) 전 헌법재판관을 제외하면 특별한 외빈 없이 그동안 심리에 매진한 재판관들과 헌재 직원 100명 정도가 참석했다.
이 권한대행은 남편과 자녀들도 초대하지 않았다.
헌재 관계자는 “조용하고, 요란한 걸 좋아하지 않는 평소 성품대로 이정미 재판관다운 작별이었다”고 말했다.
이 권한대행은 헌재 청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재판관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40분쯤 청사 로비에서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떠났다.
김이수(64·〃9기), 이진성(61·〃10기 )재판관은 이 권한대행이 탄 승용차가 헌재 정문을 빠져나간 뒤에도 한동안 청사 현관 앞에서 발을 떼지 못했다.
한편 헌재는 조만간 재판관 회의를 열고 선임자인 김이수 재판관을 차기 소장 권한대행으로 호선할 계획이다.
이 권한대행의 후임으로 지명된 이선애(50·〃21기) 재판관이 임명될 때까지 헌재는 당분간 재판관 7인 체제로 운영된다.
헌재에는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의 헌법 위배 여부를 가리는 헌법소원 사건 등 탄핵심판에 밀려 처리되지 못한 사건이 현재 843건에 달한다.